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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전주 한옥마을을 거닐다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 전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시이다. 가지런히 놓인 까만 기왓장의 지붕은 전주 한옥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여유를 담고 있다. 낮은 담장 너머 골목골목에 위치한 이색적인 볼거리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양한 전통 문화시설이 있는 곳, 전주

전주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고장이자 전통생활양식의 근간이 되는 곳이다. 특히 전주의 한옥마을은 약 7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한옥, 한식, 한지 등의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한방문화센터 등의 문화시설은 물론 합죽선, 태극선 등의 전통공예방 그리고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경기전 입구 옆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50년의 은행나무가 호위 군사처럼 지키고 서 있다. 경기전 정전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검은 돌이 박힌 신도의 끝에 위치한 정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경기전 입구의 홍살문과 정전 사이, 오른편으로 나 있는 문으로 들어서면 영화 광해에 나왔던 대나무 밭이 눈에 띈다. 봄과 여름에는 물론, 가을을 넘어 겨울로 흘러가도 대나무 빛은 사계절 내내 푸르기만 하다.

전동성당은 쇄국정책이 극에 달했던 조선말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로, 1889년 프랑스 보드네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한 후 1908년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완공됐다. 높은 건물이 드문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로 오래 전 영화 ‘약속’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결혼식이 치러지는 곳으로 내부에는 옛 서양 건축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높은 천장을 구경할 수 있다. 경기전의 건축물과 비교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오목대에서 만나는 한옥의 물결

오목대는 오래 전 고려 우왕 시절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는 길에 들러 고향의 종친들과 전승축하잔치를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한옥마을 한편에 올라가는 길을 따라 한 달음이면 도착할 정도로 높지 않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경관은 수려하기 이를 데 없다. 전주 한옥마을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할까. 검은 한옥 기와지붕이 해질녘 햇살을 받아 빛나는 풍경은 마치 물결이 치는 듯하다. 수백 년 전 선인들이 거닐던 곳을 오늘날 사람들 역시 거닐며 같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비하게 다가온다.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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