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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 -포털 이어 車까지…

AI, 춘추전국시대

현대차-서울대 “AI 컨소시엄 구축”

정보기술(IT), 전자, 포털에 이어 자동차까지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음성 인식 서비스뿐 아니라 중공업이나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영역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로 확대되는 추세다. 구글, 아마존 등 주로 미국 IT 기업이 글로벌 AI 연구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발 빠르게 외부 협업으로 눈을 돌리고, 내부 AI 조직을 확충하는 등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AI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3조 달러(약 1경4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서울대와 손잡고 AI 공동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차국헌 서울대 공과대학장,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공동연구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이번 컨소시엄은 지난달 현대차그룹 내 신설된 AI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이 주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직속 조직인 에어랩은 현대차가 AI 연구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곳이다. 네이버에서 AI 연구를 담당하던 김정희 네이버랩스 인텔리전스그룹 리더(이사)를 에어랩 총괄로 영입했다. 현대차가 주요 조직의 수장을 국내 기업에서 영입한 첫 사례다.

현대차의 카운터파트를 맡은 서울대 윤 교수는 8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국내 AI 권위자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응용 범위 확대, AI를 이용한 미래 예측 정확도 향상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을 감지해내는 기술도 연구했다.

현대차와 서울대는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을 주로 연구할 예정이다. 우선 딥러닝(AI 자가학습) 및 인공지능 수준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논문 형태로 연구 결과가 나오면 국제 인공지능 분야 전문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AI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그룹 내 AI 연구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반도체를 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총괄센터를 만들고 올해 전 세계에 총 7개의 연구기지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연간 5억 대가량의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2020년까지 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IT 분야에 220억 달러(약 25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 조직 서치앤클로바와 기술법인 네이버랩스를 필두로 인력 확보와 기술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0억 원을 AI 개발에 투자했다. 최근 AI 플랫폼 클로바에 배우 유인나의 목소리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였고 내년엔 번역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 ‘마스’를 출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무기로 집이나 자동차 등 생활 속에서 ‘카카오만의 AI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록인(고객 이탈 방지) 전략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AI를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2월 AI 기초연구 및 상용화 추진 조직인 AI센터를 출범시켰다. 내년 CES에서 5G 실감형 모델인 ‘홀로박스’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이은택·신동진 기자
제공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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