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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케팅은 이렇게…

중국이 공자를 소비하는 법

요즘 중국이 공들이고 있는 전통문화 마케팅을 얘기하자면 '공자'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교과 과정에 공자와 논어, 유교가 포함된 지 오래고 산둥성 일대에 공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공자와 유교 관련 유적지가 즐비하다.

중국이 공들이는 '공자 마케팅'
유교 사상 현대적으로 풀어낸 니산

중국의 공자 알리기는 자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134개 나라에 있는 500여 개 공자학원(孔子學院, 공자아카데미)은 전 세계에 중국 문화와 공자 사상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중국 교육부가 직접 세웠고 매년 중국 정부가 운영비의 20~30%를 지원한다.

유교의 시조이자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는 공자는 여러 문화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재탄생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 포럼에서도 공자를 만날 수 있다.

공자 알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무래도 공자가 나고 자란 취푸(曲阜) 지역이다.

산둥성 지닝에 위치한 취푸에는 공자와 관련된 유적 3곳, 소위 말하는 '삼공'이 있다.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공묘(孔廟)', 공자의 자손들이 살았던 집 '공부(孔府)', 그리고 공자와 자손들의 무덤인 '공림(孔林)'이다.

취푸 곳곳에는 '삼공(三孔)을 가보면 천하를 알게 된다(遊三孔 知天下)'는 문구가 적혀 있다.중국 국무원이 '역사문화도시'로 선정한 이곳은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로 늘 북적인다.

공자의 숨결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 취푸라면, 공자의 사상을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낸 곳은 바로 니산(尼山)이다.

산둥성 남부에 있는 니산은 높이 200~500m의 구릉 지대이다. 공자의 부모는 니산에서 기도를 한 후 그를 낳았다. 이런 이유로 공자의 이름이 '구(丘)', 자가 '중니(仲尼)'가 됐다고 한다.

서양인의 시각에서는 낯설기만 한 공자를 중국인들은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까. 니산에 있는 니산셩징(尼山聖境, 세인트 랜드)를 보면 문화 마케팅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니산을 다녀왔다.

놀이공원 같은 공자 유적지

니산 문화관광구에 위치한 니산셩징은 취푸에서 남동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35㎢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2013년 처음 설계돼 2016년 5월에 1차 완공이 끝났고 현재 주변 8㎢에 인공 호수 건설 등 추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박물관, 문화 체험관, 숙박 시설 등이 함께 갖춰진 복합 리조트로 입구부터 본관까지는 작은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어린 시절 놀이동산에서 타던 '코끼리 열차'를 연상케 한다.

본관 앞에 도착하면 72m 높이의 공자상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압도적인 크기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보다 몸으로! 중국 문화 체험하기

관광객은 전통 복식을 입고 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한복이 익숙한 우리에겐 중국의 전통 복식이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서양인들은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느끼는 듯했다.

의복을 갖춘 후에는 황실을 연상시키는 박물관을 거쳐 황제를 알현하러 가는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된다.

외국인들은 한자로 논어 구절을 직접 써보는 활동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공자와 유교 문화를 홍보하기에 그 어떤 강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보였다.

문화 콘텐츠의 힘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말한다. "한 번은 와도 두 번은 안 오게 된다"고. 경복궁, 덕수궁, 북촌마을 등 서울 일대에 있는 문화 유적지를 보고 나면 쇼핑 외에는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관광지가 많다. 하지만 지방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외국 관광객들이 가게 되는 곳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즐겁고, 유쾌한, 놀이공원 같은 문화 유적지가 있다면 어떨까. 유서 깊은 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한 관광 상품이 있다면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공자를 새롭게 풀어낸 니산셩징을 보며 든 생각이다.

글 차이나랩 김경미
제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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