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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ail+Technology→

리테일테크가 뜬다

Q.요즘 신문에서 ‘리테일테크’라는 용어를 종종 봅니다. “리테일테크가 유통업계를 흔들고 있다”는 표현 등입니다. 리테일테크가 무엇이고,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A.리테일테크(Retailtech)는소매, 소매점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말이에요. 편의점이나 마트, 햄버거 가게 등 여러분이 이용하는 소매점에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것이지요.

리테일테크를 통한 변화 중 요즘 가장 두드러진 건 무인점포의 등장입니다. 무인점포란 첨단 기술이 점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매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무인편의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무인편의점 시그니처의 경우 손바닥을 대면 결제가 되는 ‘핸드페이’가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답니다. 핸드페이는 사람마다 정맥의 모양이나 혈관 굵기가 모두 다른 것을 이용해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상품 결제가 가능한 기술입니다. 360도 자동스캔이 되는 컨베이어벨트에 고른 물건을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답니다. 하지만 고객이 사전에 자신의 정맥 정보를 입력한 경우에만 쓸 수 있고, 정보 입력 과정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에서는 손님이 신용카드를 긁으면 편의점의 문이 열립니다. 고른 물건의 바코드를 손님이 직접 찍어 계산해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CCTV를 보고 있는 본사 직원과 연결해 해결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첨단 기술이 무인점포에 적용돼 있고 사용하기도 편리합니다. 지난 1월24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첫선을 보인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보면 리테일테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답니다.

우선 손님은 아마존고의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QR코드(2차원 바코드)를 찍고 매장에 들어갑니다. 물건을 고른 후 나갈 때는 계산대에서 계산할 필요 없이 출구로 그냥 나가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일반 대형마트에서와같이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는 셈이지요. 이런 편리함은 매장 천장에 빼곡하게 매달린 카메라 센서가 매장 안 사람과 물건을 추적해 자동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컴퓨터 영상 인식, 복수의 감지 데이터를 종합하는 센서 퓨전, 인공지능 딥 러닝 등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들 기술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기술입니다.

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운영하는 ‘X무인슈퍼’에 적용된 첨단 기술도 아마존고에 버금갑니다. 매장의 모든 제품에는 RFID(전파식별)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 테그에 제품 종류와 가격 등 각종 상품 정보들이 담겨 있답니다. 계산도 RFID를 감지해 이뤄집니다. 특히 X무인슈퍼에는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돼 미리 신체 정보를 입력한 손님이 계산대의 카메라만 바라보면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징둥은 올해 X무인슈퍼를 100개가량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지난해 7월 무인편의점 타오카페를 열었습니다. 무인점포는 인건비가 절약되고 24시간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제품 판매가격도 일반 점포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여러분이 부모님과 함께 가는 국내 백화점에서도 리테일테크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로사(LO.S.A)’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동화를 보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마녀가 마법 거울에 묻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마법 거울의 이름이 바로 ‘로사’입니다. 손님의 질문에 챗봇이 바로 정답을 얘기한다는 의미로 로사로 지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합니다. 로사는 채팅 및 대화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요청과 성향에 꼭 맞는 상품을 제안해준다고 합니다.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로봇카페 ‘비트’도 요즘 눈길을 끌고 있답니다. 가로·세로·높이가 약 2m인 큐브 모양의 카페에서 로봇이 커피와 음료 등의 메뉴를 시간당 최대 90잔, 하루 평균 2000여 잔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이나 부스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주문 단말기)를 통해 주문하면 로봇이 스스로 커피를 내리고, 손님이 커피를 건네받는 공간으로 옮겨줍니다.

물건을 배달받을 때도 리테일테크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2년까지 드론 배송을 일반화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미국 아마존은 이미 드론 배송을 위해 자체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을 개발했고, 세계적인 물류 회사인 DHL은 악천후에도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철가방 로봇’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 주문 서비스 업체 ‘배달의 민족’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배달 로봇을 2~3년 이내에 실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딜리(Dilly)’라는 이름의 배달 로봇은 가로 67.3㎝ㆍ세로 76.8㎝ㆍ높이 82.7㎝의 크기로, 시속 4㎞ 속도로 움직입니다. 위치 추정 센서와 장애물 감지 센서가 있어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이런 리테일테크는 더욱 발달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최근 최저 임금이 올라 사업하는 어른들이 무인화 장비 도입에 더욱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테일테크의 발달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 제품을 배송하면 택배 업무 하시는 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죠. 하지만 그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가 또 생겨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글 함종선 기자
제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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