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삶 > 바다와 단풍이 어울리는 ‘낭만 자전거 여행’

바다와 단풍이 어울리는

‘낭만 자전거 여행’

가을은 감성과 낭만의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까지, 가을의 매력은 넘쳐 난다. 감성이 충만해지는 가을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에 최상의 기간이다. 이번 가을, 해안 도로를 따라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가을 정취와 낭만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와 함께 펼쳐지는 단풍까지 완상한다면, 가을에 즐기는 자전거 여행은 유난히 특별해질 것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영덕 강축해안도로, 강화도 동부 해안도로 등 바다와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1석 2조 자전거 여행을 소개해 본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와 본 사람들은 이곳이 서해이지만 동해 같은 풍경을 지녔다고들 말한다. 서해에서 보기 힘든 갯바위, 서해답지 않게 완만한 해안선, 짙푸른 바다색까지 동해에 온 착각마저 들게 한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암리 답동~모래미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0km의 도로를 말한다. 백수읍에 있어 붙여진 백수(白岫)라는 이름은 흰 백(白)자가 아니라 1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아흔아홉(白)개의 산(岫, 산구멍 수)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즉, 백수읍의 구수산 봉우리가 99개라는 뜻이다.

자전거 코스로는 ‘백제불교 도래지~원불교 성지입구 삼거리~전망대~동백마을’을 추천한다. 거리는 약 22km이며,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왕복 해도는 44km 정도로, 5시간이면 완주 가능하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땅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뎠다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법성포항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전남의 북서부 서해안에 위치한 법성포는 ‘영광 굴비’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근처에는 영광 굴비 가게가 밀집해 있다. 홍곡리까지 22km 정도로 이어지며, 코스 중간에는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이 태어난 영산 원불교성지와 모래미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모래미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돌아가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섬이 거의 보이지 않고 수평선이 길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어지는 바닷길과 사이사이 전망대와 카페 등을 지나면 노을이 아름답다는 ‘노을정’과 영화 <마파도> 촬영지 ‘동백마을’에 다다른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지 않으며, 길이 외갈래인 점을 참고하자.

영덕 강축해안도로

서해에 백수해안도로가 있다면 동해에는 ‘강축해안도로’가 있다. 멋진 동해안의 풍경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강축해안도로의 ‘강축’은 ‘강구’와 ‘축산’의 머릿글자를 따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로 잘 알려진 영덕 강축해안도로의 묘미는 항구와 포구, 백사장, 절벽 등 그림 같은 풍경들에 있다.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편이 아니고 자동차도 천천히 지나 자전거로 달리는데 무리는 없다.

강축해안도로에서의 자전거 여행은 남쪽 강구에서 시작해 축산으로 북상하는 여정이 일반적이다. ‘강구항~풍력발전소~축산~대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총 36km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강구항을 벗어나면 평탄한 도로가 계속되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공원은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안형 자연공원으로 해발 60m의 해안 절벽 위에 위치해 있다. 해맞이공원은 해돋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따라 만든 1500여개의 나무 계단으로 유명하다. 공원에서 곧장 이어지는 곳은 풍력발전단지다. 강축 해안도로의 새로운 상징이 된 이곳에서는 직경 82m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감상할 수 있다.

축상항에서 대진해수욕장까지은 8km로 작은 언덕이 연달아 나타나는 구간이다. 산을 벗어나 고래불대교를 지나다 보면 우측으로 거대한 백사장과 송림이 펼쳐지는 대진해수욕장이 나온다. 남쪽은 대진해수욕장, 좀 더 올라가면 고래불해수욕장으로 구분될 만큼 백사장이 매우 길다. 강구항과 강축도로 주변에는 대게 식당이 밀집해 있으므로 영덕의 명물 대게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번잡한 것이 싫다면 축산 방면으로 더 나아가 한산한 대게 전문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강화도 동부 해안도로

강화도 동부 해안도로는 문화 유적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다. 옛날 성곽과 돈대를 따라 해안도로를 끼고 자전거로 섬을 여행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돈대(墩臺)란 해안 높은 곳에 축성한 조선시대 포대 시설이다. 19세기말까지 강화도 해안에는 약 3km 간격으로 돈대가 배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중요한 돈대 몇 곳이 잘 복원되어 있다. 이곳 해안도로는 돈대를 연결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강화도 해안의 자전거도로는 갑곶돈대의 북쪽 용정리에서 선두리 택지돈대까지 약 20km 넘는 거리이며, 왕복으로 4시간 정도면 완주가 가능하다. ‘강화역사관~용진진~관성보~초지진~택지돈대’ 코스로 구간마다 쉬어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바다가 잘 보이는 길은 왼쪽 바닷가 길이다. 강화대교 옆 해안에 위치한 갑곶돈대를 시작으로 밑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 중 ‘광성보’는 지나치지 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조선시대 강화도 해안의 군사시설 중에서 가장 크고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쉬어 가는 구간으로 삼기에 적절하다. 안해루, 광성돈대, 용두돈대, 손돌목돈대 등 여러 돈대들이 밀집되어 있다. 마지막 코스인 택지돈대의 선두리 바닷가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싸게 파는 횟집들이 모여 있다. 바닷가 전망이 좋은 곳마다 벤치가 마련되어 있으니 유적과 바다를 함께 감상하면 되겠다.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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