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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2005년 버스환승센터 공사 도중 발견된 서울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가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운영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SeMA벙커’로 변신해 19일 개관했다. 개괸기념전으로는 '역사갤러리 특별전'과 11명의 국내 작가가 네 팀으로 참여한 기획전 '여의도 모더니티'가 열리고 있다.

이 중 역사갤러리 특별전에선 본래 모래섬이자 과거 임시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던 여의도의 개략적인 역사, 이 벙커와 관련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특히 77년 여의도에서 열린 군국의 날 행사에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벙커의 위치가 군국의 날 사열식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하는 데다 76년 11월 항공 촬영 사진에서 보이지 않았던 벙커 출입구가 77년 11월 항공사진에는 보이는 것 등이 근거다. 갤러리 한켠에는 2005년 발견 당시 남아있던 VIP용 화장실 변기와 열쇠 박스, 벙커의 두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50cm 코어 조각도 전시 중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소파는 복제품을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앉아 쉴 수 있게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 벙커'로 19일 개관
기획전 '여의도 모더니티'와
역사갤러리 특별전 등 열려

개관기념 기획전 '여의도 모더니티'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지하벙커나 여의도가 함축하는 시대적 의미, 그 과거와 현재의 변화 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예비군 복장의 디자인을 흰색 맞춤형 의상으로 제작, '여의도 예비군복'이라는 이름의 패션으로 선보이는 윤율리, 이유미 두 작가의 협업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11월 26일까지, 무료 관람.

서울시는 이와 함께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도 21일부터 한 달 간 매 주말 한시적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일반에 공개한다.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로 작은 방 10개로 이뤄져 있다. 신설동 유령역은 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때 만들어졌다 노선 조정으로 폐쇄돼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지하시설이다.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safe.seoul.go.kr)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글 이후남 기자
제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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