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세계 > 머니플러스 > 가계도 흑자 부도날 수 있다 자산가격 침체기 대비… ‘금융자산 비중’ 높여라

가계도 흑자 부도날 수 있다

자산가격 침체기 대비… ‘금융자산 비중’ 높여라

매년 순이익을 달성하는 기업이 망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 망할 수 있다. ‘흑자도산’ 이익을 내지만 당장 현금이 없어 도산하는 것을 일컫는다. 가정경제도 흑자도산 할 수 있다. 돈맥경화, 일시에 유동성이 막혔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

회계상의 순이익과 현금흐름은 일치하지 않는다. 회계상 이익이 많이 나도 유동성이 부족하면 우량 기업도 일시에 쓰러질 수 있다.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것과 같다. 심장이 안 뛰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뿐만 아니다. 가정경제도 마찬가지다. 월수입이 고정적이고 당분간 회사를 그만둘 일도 없다. 그런데도 기업의 흑자 부도처럼 가계 자산을 헐값으로 넘겨야 할 때도 있다.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데 급전이 필요할 때다.

자산가격 침체기 오면 가계도 흑자 부도에 빠질 수 있다

사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부자들은 흑자 부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중산층이 문제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유보금이 수십조 이상 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흑자도산 하는 기업도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다.

우리나라 중산층 가정의 대부분은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다. 가령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사는 식이다. 평생 대출 금리를 낸다. 저축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부동산시장처럼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큰 문제가 없다. 일반적인 가정은 소득도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부동산 상승기에는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작다. 금리가 상승해도 향후 주택 처분을 통해 이자는 물론 원금을 다 상환하고도 수익이 남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런 기대 때문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 투자를 더 늘리기도 한다.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1998년 또는 2008년처럼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다. 당시 주택 등 부동산은 물론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금리는 올랐다. 소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자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투자했던 아파트를 매도해도 원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현금흐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속해서 월 소득이 있어도, 즉 회계상 순이익이 있어도 유동성 부족으로 한평생 일궈놓은 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가계의 흑자 부도 막으려면 현금성 자산을 늘려라

결국 가계 자산을 대기업처럼 하는 게 답이다. 대기업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유보금을 쌓듯이 가계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쌓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금리가 0.1% 정도에 불과한 요구불예금(입출금 통장)에 목돈을 쌓아 둘 수는 없다. 이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 쌓아 놓으면 놓을수록 구매력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CMA나 MMDA 등 다른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품은 바로 현금으로 찾을 수 있거나 다음날 현금화가 가능하다.

증권사의 적립식펀드도 현금성 자산이다. 환매 후 3일 후에 현금화할 수 있다. 투자 기간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있다는 것은 약간의 리스크다. 보험사의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현금성 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입 후 10년 이내 해지하면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금성 자산으로 구분하기 모호한 부분이다. 하지만 해지환급금의 90%까지 중도인출이나 약관대출 등을 할 수 있어 현금성이 우수하다.

예를 든 금융상품들은 그나마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다.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면 들어봤을 상품이다. 지금처럼 부동산 자산이 상승하는 시기에 본격적으로 가계 흑자 부도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만약의 경우에도 부를 지킬 수 있다.

글 김승동 기자
제공 : 머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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