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세계 > 웰스매니지먼트 > 대한민국 집값이 저렴하다고?! 통계와 체감도 괴리 크다

대한민국 집값이 저렴하다고?!

통계와 체감도 괴리 크다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겠지만 통계는 그렇지 않다고 보여주고 있다. 공식 통계와 체감도 사이에 큰 바다라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집이 평균이 아니라 비싸고 좋은 집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집값을 논할 때 가장 격한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는 아마도 ‘집값이 싸다, 비싸다’아닐까? 많은 국민이 집값이 너무 비싸서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데, 통계자료를 근거로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우리 국민들에게‘내 집’은 어느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자산이기에 객관적 데이터 외에도 감정이 이입될 수밖에 없어 집값에 관한 논쟁은 언제나 결론 없이 불타오르고 마무리된다.

소득에 비해 집값 싸다?

집값의 수준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제시되는 데이터는 PIR(Price to Income Ratio), 즉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이다. 국토연구원이 4월말 발표한‘2016년 주거실태조사 주요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국 PIR은 중위수 기준으로 5.6배,연소득 전액을 5.6년 동안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2014년보다 높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OECD 평균이나 동남아 주요국보다 낮은 수치다.

물론 소득별로 구분해서 보면 저소득층의 PIR은 9.8배로 평균보다 훨씬 높고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전국평균은 여전히‘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주거비 수준은 어떨까? 이를 보여주는 지표 RIR(Rent to Income Ratio, 월소득 대비 임대료비율)은 중위수 기준 18.1%였다. 이 또한 저소득층의 RIR이 23.1%로 높은 편이긴 한데 2014년보다는 하락했다. 소득에 비해 임대료부담이 줄었다는 뜻이다.

6~7년만에 집 샀다

혹시 여기에 숨은 통계의 오류는 없을까? 이 보고서에는 전세와 월세 비중을 조사한 내용도 실려 있다. 2008년 전세보다 적었던 월세 비중(45.0%)이 2012년 50.5%로 전세를 넘어섰고 2014년엔 55.0%, 2016년에는 60.5%로 확대됐다.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유의할 것이 있다. 임대차계약 때 전세보증금을 인상하는 대신 약간의 월세를 더하는 계약을 하면 통계에는 전세에서 빠지고 월세로 잡힌다는 점이다. 월세 비중이 급증한 데에는 이런 속사정도 있다. 다만 RIR 산출에는 월세 뿐 아니라 전세도 포함하므로 현실을 왜곡하는 것은 아니다. 전세보증금을 그 당시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전월세전환율로 계상해 ‘임대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전국평균 4.6%였다.

2016년 기준으로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6.7년이라고 한다. 2014년 6.9년에 비해 단축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수도권과 광역시는 각각 7.2년, 7.4년을 기록했다. 물론 은행 빚을 지고 샀겠지 만, 10년, 20년씩 걸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집값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느껴질 것이다. ‘억’소리 나는 강남 아파트에서 눈을 떼면 조금 더 현실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김창경 기자
제공 :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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