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 이게 구글 창업자의 ‘플라잉 카’...날아서 출근 시대 온다

이게 구글 창업자의 ‘플라잉 카’

날아서 출근 시대 온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실제로 탈 수 있는 날이 임박했다.

래리 페이지 작년 1130억원 투자 호수 위 시험비행 성공 “연말 시판” 시속 40㎞, 무게 100㎏, 수직 이착륙 우버·에어버스 등 10여 곳도 개발 중 항공 교통통제, 배터리 기술 숙제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최근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만든 기본 모델)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스타트업 ‘키티호크’가 개발한 1인승 ‘플라잉 카(flying car)’가 주인공이다. 이 플라잉 카는 바닥에 배터리가 부착된 8개의 프로펠러로 차를 공중에 띄워 움직이며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활주로 없이 집 앞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운전대 앞에 달려 있는 조이스틱 같은 장치를 조종해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최고시속 40㎞에 무게는 100㎏.

이번 시험비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호수에서 이뤄졌다. 키티호크 소속 우주항공 엔지니어 캐머런 로버트슨이 직접 운전에 나섰고, 호숫가에서 20~30m 떨어진 곳에서 15피트(약 4.5m) 상공을 5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비행이 끝난 뒤 래리 페이지는 성명을 발표해 “하늘을 나는 차를 개발하려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언젠가 내 ‘키티호크 플라이어’를 타고 빠르고 쉽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플라잉 카 개발에 1억 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했다.

두바이 정부, 드론 택시 시험비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는 래리 페이지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기업 우버를 비롯해 10여 곳에 이른다. 우버는 25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공중부양 차량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와 네트워크에 관한 구상을 담은 ‘우버 엘리베이트’ 플랜을 내놓은 데 이은 것이다. 우버는 지난 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플라잉 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세계적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또한 지난달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자율주행 플라잉 카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두바이 정부는 이미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1인용 무인 항공기(드론) 택시 시험비행을 마친 상태다. 시속 100㎞로 비행하며 탑승자가 태블릿PC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주행해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두바이 정부는 이 무인 드론 택시가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미국의 테라푸지아, 독일의 릴리움 등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YT는 “플라잉 카 개발을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도 뛰어들었다”며 “각각 플라잉 카에 접근하고 개발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언젠가 일반인이 도시 곳곳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는 같다”고 보도했다. 물론 상용화를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하늘 공간이 플라잉 카와 드론들로 가득 찰 경우를 생각하면 새로운 항공 교통통제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걸음마 수준 … 제품 공개한 곳 없어

MIT대의 존 레너드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차량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갓길로 급히 주차할 수 있지만 플라잉 카는 불가능하다”며 “실리콘밸리는 똑똑한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이들이 항상 물리법칙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력은 무서운 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기술도 숙제다. 상당한 거리를 매일 비행하기가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키티호크는 올 연말께 플라잉 카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책정하진 않았다. 다만 100달러(약 11만원) 가입비의 멤버십 회원을 모집해 시범비행 등 행사 참여 기회와 추후 시판 차량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과 관련, 국내의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다. 지자체 가운데 경남도가 2010년부터 매년 ‘국제 신비차(新飛車) 경연대회’를 열고 지난해엔 ‘하늘과 땅을 달리는 카-드론 콘퍼런스’도 개최하며 적극적이지만 실제 기술 개발 단계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0년 향후 20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개인용 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역시 진척은 없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술·제도·시장성 등 복잡한 게 많은 분야”라며 “군·항공사·대학 등에서도 여러 유형의 PAV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술이나 제품을 공개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글 임주리·윤정민 기자
제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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