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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인문학 정보

경복궁을 감싸고 있는 서촌과 북촌

조선의 궁궐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서촌, 동쪽에는 북촌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에 서촌에는 중인과 양인들이 살았고, 북촌에는 양반 사대부들이 거주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신분제도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여전히 서촌과 북촌의 분위기는 다르다. 서촌과 북촌의 골목을 다니며 그 다른 분위기를 느껴봤다.

서촌과 북촌

서촌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의 중간에 자리 잡은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서촌은 조선시대에 역관, 의관과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 반면에 북촌은 사대부 집권자들의 거주지였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옛 한옥들이 줄지어 있다. 물론 지금은 천인, 양인, 중인, 사대부와 같은 신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서촌과 북촌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구경 온 사람들, 사진을 찍으러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서촌과 북촌은 같다. 이런 점이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끌어모으는 요소가 아닐까?

우아한 한옥 골목 ‘북촌’

경복궁에서 창덕궁 쪽으로 걸어가다가 보면 안국역이 나온다. 안국역 2번 출구 앞으로 뻗어있는 도로가 북촌로다. 북촌로를 따라 쭉 위로 걸어가면 한옥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북촌로 양쪽으로 나뭇잎 줄기처럼 나있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들을 만날 수 있다. 북촌의 한옥들에서는 선비들의 우아한 멋이 느껴진다. 사대부들이 살았던 만큼 옛날에도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을 것이다. 지금의 북촌 골목길은 한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해외에서 온 사람은 물론이고 한복을 입고 찾아온 우리나라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왁자지껄하다.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해외 관광객들의 추억 만들기를 위해 사진을 흔쾌히 함께 찍어 준다. 이런 모습은 최근 북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북촌의 가장 큰 매력은 당연히 한옥이다. 북촌에는 현재 800여 채의 한옥이 남아있다. 북촌의 한옥들이 가지는 매력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숨을 쉰다고 한다. 북촌 한옥에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문 앞에 말려놓은 고추, 정돈되어 있는 화분, 골목 한 편에 놓인 자전거 등이 이곳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따뜻한 증거다.

이 한옥들은 북촌의 자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보존이 중요하다. 70~80년대에는 개발 물결에 휩쓸려 북촌의 많은 한옥들이 철거되고 현대식 다세대 주택이 들어섰다. 북촌마을 한옥 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북촌마을 가꾸기 정책이 수립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보존 운동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도 제266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 제2선거구)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한옥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통과시키는 등 한옥보존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북촌 골목길 여행 시 주의할 점!

- 북촌은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주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구경하도록 하자.

- 북촌 골목길은 오르막길이 많다. 구두를 신고 가면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되도록 운동화를 신고 가도록 하자. 북촌 골목 오르막길을 타고 높이 올라가면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 ‘서촌’

북촌 한옥마을에서 출발해 경복궁을 지나면 경복궁역이 나온다. 그곳에서 경복궁 서쪽 벽을 바라보며 걸어가다 보면 대림미술관이 나온다. 대림미술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서촌 마을이다. 서촌마을이 지닌 매력은 북촌과는 다른 소박함이다. 한옥의 생김새부터 다르다. 북촌의 한옥이 옛것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라면 서촌의 한옥은 새롭게 지어진 개량 한옥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서촌 골목은 익숙하고 친근하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목이라는 느낌이다. 이 서촌 골목을 이색적으로 만드는 것은 골목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갤러리와 미술관들이다. 북촌도 갤러리와 미술관이 많지만 서촌의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도 곳곳에 시인이나 화가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 이중섭의 가옥,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이 있던 곳도 서촌이다. 그래서 서촌 골목에는 예술의 향기가 흠씬 묻어 나온다. 도로에 있는 큰 갤러리가 아니라 골목에 있는 작은 갤러리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서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서촌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예쁜 카페가 많다. 골목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 지친 다리를 쉬기에 제격이다. 서촌 골목의 카페는 최근 개봉한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서촌 골목은 카페도 갤러리도 조용하고 소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촌의 이색 문화공간 ‘보안여관’

서촌 근처에 가장 이색적인 곳을 꼽으라면 아마 보안여관일 것이다. 서촌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보안여관은 단지 낡고 오래된 여관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기 쉬운 곳이다. 실제로 2004년까지 여관으로 운영되던 이곳을 현재 개조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곳이다. 서촌을 닮은 소박한 전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서촌 골목을 여행할 때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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