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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장하는 짠테크 습관

다양한 소득원을 만들자

“돈을 한창 벌 때는 몰랐어요. 아이들 학원비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다른 부모들도 하는데 나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막상 퇴직 후에 수입이 줄고 모아놓은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보니 내가 왜 그랬는지 정말 후회돼요. 돈 벌 때 관리를 해야 했는데 앞으로 살날을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하죠.”

최근 모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린 필자의 자산관리 강연회에서 60대 퇴직자분이 내게 한 말이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면서 위로는 부모님을 부양하고, 아래로는 아이를 키웠지만, 정작 본인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세대’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이를 통해 저축액을 늘려 노후를 대비하는 짠테크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짠테크에 실패한 서울시 베이비부머들의 사정을 알 수 있다. 본인들 스스로 노후 준비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거의 80%에 달하고 있지만, 연금과 기타소득으로 최소 생계는 유지할 수 있다는 답변은 51%가 나왔다. 노후 준비는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답하면서도 어떻게든 생계는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 베이비부머들의 월 지출 수준은 271만원인 반면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은 107만원에 불과해 현재 지출수준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은퇴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12월에 발표된 OECD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년층 빈곤율은 50%에 달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가정이 개인재무관리에 실패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은 노후에 대비한 ‘소득원 마련의 실패’로 볼 수 있다. 흔히 5층 연금이라고 얘기하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일(근로소득)이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다면 적어도 노후에 빈곤하게 살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소득원 마련의 실패가 ‘앞이 보이지 않은 미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베이비부머의 취업목적은 ‘생계비 마련’ 62%, ‘노후자금 준비’ 18.4%로 생계와 관련한 경제적인 부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출처 : 서울연구원) 따라서 이러한 위기를 자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일’과 ‘연금소득’을 기준으로 소득원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퇴직 후 경제활동은 ‘10억의 가치’가 있다
우선 1차 퇴직 이후에 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발굴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증가하면서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는데, 만약 노후자금을 담보로 한 창업에 실패하게 될 경우 노후의 삶의 질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금융자산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현금 10억원을 예금해놓으면 한 달 기준으로 이자가 100만원이 채 나오지 않는다. (금리 연 1.4%, 이자소득세 감안시) 이러한 경제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100세 시대에 3rd Age(51세~75세) 기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노후설계에 있어 핵심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매월 버는 100만원은 현재 금리로 현금 1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에 소득의 5~10%는 자기계발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장기적인 연금 재원을 마련하라
어찌 보면 짠테크의 핵심 중의 하나가 젊었을 때 조금 덜 쓰더라도 저축액을 늘려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리자는 것이다. 재무상담을 하다보면 상당수가 일반 회사원(국민연금 가입자)이고, 공무원들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당장은 ‘내가 연봉이 조금 더 높을지 모르겠지만, 공무원들은 대신 노후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60세에 지급받는 연금 평균 지급액은 229만원이다. (출처 : 공무원연금공단, 2014년 통계)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공무원연금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노후 준비로 소득의 10%를 장기 적립하자고 하면 실행을 꺼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높아져 있는 주거비용, 교육비 등을 생각하면 노후자금 마련이 재무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연금 가입자와 공무원을 비교해보면 적립액부터 차이가 난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기준소득월액의 9%(사업장 가입자 기준 본인 4.5%, 회사 4.5%)를 적립하지만, 공무원연금은 가입자가 기준소득월액의 16%(2016년 기준 본인 8%, 국가 또는 지자체 8%)를 적립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연금은 2020년까지 매년 기여율을 0.5% 올려서, 2020년에는 기준소득월액의 18%를 적립하게 된다. 연금도 두 배로 받지만, 평소에 적립도 두 배를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장기 강제저축의 효과가 수령하는 연금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미래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은 현재에 어떤 실행을 하고 있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일’과 ‘연금소득 확보’를 축으로 하는 다양한 소득원의 개발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안전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일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과 소득의 10%를 장기적인 연금 재원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짠테크 습관이 바로 미래를 보다 안전하게 보장해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 한마디를 옮기면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글 손우철 키움에셋플래너 FP연구소 전문위원
기획 정아람 기자
제공 : 머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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