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삶 > 문래동 샤링골목 철공소 골목에 스며등 예술창작촌

문래동 샤링골목

철공소 골목에 스며든 예술창작촌

철을 두드리는 망치소리, 구멍 뚫고 절단하는 드릴과 전기톱의 소음, 번쩍이는 용접 불빛과 코를 찌르는 금속 냄새, 철공소에 쌓여 있는 수많은 철근들. 문래동 샤링골목의 모습이다. 예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골목에 예술이 스며들어 어느새 서울의 명소 중 하나가 됐다. 철공과 예술이라는 묘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문래동 샤링골목을 찾아가 봤다.

철공소 골목에 정착한 예술창작촌

문래역 2호선 7번 출구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어가면 문래동 샤링골목이 등장한다.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부스 근처에는 이곳이 예술창작촌이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철재로 만든 조형물들이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그 조형물 뒤로는 철공소들이 줄줄이 서있고, 그 안에서는 오랫동안 이 골목을 지키고 있던 철공소 사람들이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철공소 골목에 예술창작촌이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철공소들의 흥망성쇠와 관계가 있다. 원래 샤링골목은 1960~70년대 경제 개발의 물결과 함께 수많은 철공소들이 영업을 했던 곳이었다. 샤링은 전단가공(금속재료 가공에 사용되는 방법)을 뜻하는 시어링에서 나온 말로, 이름부터 이곳이 철공소 골목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철공소들이 하나둘씩 이 골목을 빠져나가면서 빈 건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 대신 이 빈 건물에 입주한 사람들이 바로 홍대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 계속 임대료가 오르는 홍대와 대학로를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문래동 철공소 골목이 가난한 예술가들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2000년부터 문래동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가진 갖가지 재능과 색채로 회색빛 철공소 골목을 밝게 물들이고 있는 중이다.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을 찾는 재미

샤링골목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골목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다는 것이다. 의외의 곳에서 각종 조형물과 벽화를 만날 수 있어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샤링골목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꼭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도록 하자.

특히 문래동 사거리 등 예술창작촌 근처 횡단보도 앞에는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갖가지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덕분에 지루한 신호의 기다림이 즐겁게만 느껴진다. 이 또한 샤링골목이 갖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더불어 허름한 철공소 바로 옆에는 자신의 개성에 맞춰 독창적으로 꾸며 놓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있는데 이 또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샤링골목이 가진 재미 중 하나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가지각색의 벽화도 만날 수 있다. 주차되어 있는 트럭 뒤, 또는 차곡차곡 쌓여 있는 철근 뒤 벽면에 의외로 멋진 벽화가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이런 벽화들은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골목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벽화를 감상하다가 지친 사람들은 골목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예쁜 카페나 음식점에서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서울시의회에서 전하는 골목길 TIP - “잠깐 쉬었다 가세요!”

와인과 스테이크를 저렴하게!

문래창작촌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줄줄이 늘어선 철공소 옆에 어울리지 않게 위치한 레스토랑이 보인다. 바로 ‘쉐프스 마켓(Chef's Market)'이다. 드라이에이징 소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는 물론이고 와인까지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 스테이크 말고도 파스타와 피자 같은 다양한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북카페와 갤러리의 만남

문래동 우체국 건너편에는 북카페 치포리가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 한 권과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의 한 공간은 갤러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수익금은 문래동컬처매거진 문래동네를 발간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샤링골목에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먼저 샤링골목은 철공소와 예술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아두자. 철공소의 크고 시끄러워 작업 소리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철재를 싣고 지나가는 차량들도 많기 때문에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골목에는 각종 조형물과 벽화가 많아 사진을 찍기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 전에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철공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초상권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작업실 및 사무실은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싶다면 먼저 최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다. 골목길 여행을 가는 길에 카메라와 함께 매너를 챙기는 센스를 가져보자.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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