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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문학 정보

당신의 행복지수는 얼마 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양한 목적을 위해 노력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 노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각각의 입장과 환경에 따라서 행복은 누군가에게 물질적인 풍요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참 막연합니다. ‘행복지수’는 이렇듯 막연한 행복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 끝에 나온 것입니니다. 이제부터 행복지수로 살펴보는 행복의 기준,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

‘나는 과연 행복할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입니다. 어떤 것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그 반대되는 것들을 떠올리면 개념을 잡기가 쉽습니다. 예컨대 불행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상황이 행복이 되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질병과 가난, 고독, 짜증, 스트레스와 같은 단어들은 종종 불행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프거나 가난하지 않고 외롭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가 행복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 역시 2% 부족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행복지수’입니다. 뭔가를 수치화하려는 인간의 집념(?)이 발휘된 셈인데요. 행복지수가 처음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행복공식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이들은 무려 18년 동안!(후덜덜)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중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행복이 P, E, H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답니다. 이 3가지 요소는 P(personal)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의 특성을 의미하고, E(existence) 건강•돈(역시 돈은 안빠진다는 사실!) •인간관계 등 생존의 조건, H(higher order) 야망•자존심•기대•유머와 같은 고차원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 이제부터 중요한 공식이 나옵니다. 이들은 이 3가지 요소에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습니다. 즉,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인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거죠. 따라서 행복지수의 공식은 P+(5ΧE)+(3ΧH)가 됩니다. 각 지수를 파악하는 것은 4가지 항목을 0점에서 10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4가지 항목(0점~10점)

①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P지수)
②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P지수)
③나는 건강•돈•안전•자유 등 나의 조건에 만족한다(E지수)
④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H지수)

행복지수 산출법 : ①과 ②를 더한 점수에 ③의 점수 5배, ④ 의 점수 3배를 더한다. 이때 만점인 100점에 가까울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다.

행복의 조건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를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UN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41위 밖에 안됩니다. 더구나 최근 미국 갤럽이 138개 나라별로 15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지수에서는 90위에 그쳤다고 합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빈부격차와 치열한 경쟁이 행복지수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상대적인 빈곤감 탓에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의 행복지수 역시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이한 부분은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돈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행복지수를 산출하는 항목을 봐도 돈이 행복의 결정적 변수는 아닙니다. 실제로 높은 행복지수를 기록한 국가들 중에는 히말라야에 있는 작은 나라, 부탄 같은 곳도 있습니다. 인구 70만명 남짓에 불과한 이 나라는 국왕의 제안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행복지수를 바탕으로 이 나라에서는 성장과 시장경제원리보다 전통과 자연환경을 더 중시한다고 합니다.

물론, 행복의 조건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을 찾자면 한결같이 주변인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건강을 강조한다는 점이랍니다. ‘돈 주고도 사기 어려운 것이 건강’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지금 자신의 행복을 완성하기 위한 조건을 물질과 관계맺음으로 나눠 봤을 때 무엇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제시하는 7가지 행복의 조건

① 고난에 대처하는 성숙한 자세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인간관계
② 평생교육
③ 안정적인 결혼생활
④ 비흡연 혹은 45세 이전 금연
⑤ 적당한 음주, (알코올 중독 경험이 없어야 함)
⑥ 규칙적인 운동
⑦ 적당한 체중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최근 여행정보가이드 앱사이트인 Jetpac City Guides가 SNS 사진공유 사이트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정보를 분석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조사와는 달리 ‘미소점수’를 적용한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적용해 화제가 됐답니다. 이들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의 표정을 미세하게 분석해 단순히 웃고 있는 것, 환하게 웃고 있는 것,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것 등을 0점에서 100점까지 점수화한 것입니다.

아쉽지만 이번에도 우리나라는 거의 꼴찌라 할 수 있는 123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 브라질부터 7위까지는 모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 분석은 그들만의 기준으로 만든 것이기에 정확성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 웃지 않는 문화 탓을 할 수도 있고, 분석의 비과학성이라는 문제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치안이나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아닐까요? 한 사람의 마음 속에 긍정의 기운이 넘칠 때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머물게 되거든요.

독일 시인 칼 붓세는 행복에 대한 시 ‘산 너머(Uber Den Bergen)’에서 “산 너머 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해서 갔지만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고 하며 행복의 막연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벨기에의 극작가 마테를링크도 작품 <파랑새>에서도 행복은 먼 곳이 아닌 집에 있음을 설파하죠.

어쩌면 행복은 지금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직장과 연봉이 행복의 조건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함께 누릴 가족,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게 과연 완전한 행복이 될 수 있을까요? 따지고 보면 행복지수 역시 숫자에 불과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변에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죠. 여러분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지금이라도 주변을 돌아보며 빨리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글: 황정호
제공 : 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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