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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산과 투자 함수

투자 함수가 의미하는 바는 투자 계획을 세울 때,
일차적으로 시간과 수익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 투자 결과는 수익률과 투자금액 그리고 시간의 함수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수록 돈의 크기는 불어난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투자 금액이 지나치게 적다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10만 원을 투자해서 10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도 원금과 수익을 합쳐 20만 원이다. 그런데 10억 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커다란 바퀴가 한 바퀴 도는 것이 작은 바퀴 수십 번 도는 것보다 나은 법이다.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같은 금액이라도 운용 기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1억 원을 1년 운용하는 것과 10년 운용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또한 시간이 충분하면 실패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예를 들어 20대의 나이에 실패하면 경험이 되지만 60세가 넘어 투자에 실패하면 회복하기 어렵다. 즉 시간 지평에 따라 실패의 의미도 달라진다.

투자는 ‘수익률•투자금액•시간’ 함수

은퇴자산에 대해서도‘투자 함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금도 많고 수익률도 높으며, 운용기간도 길면 최상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돈에 관한 한 완벽한 노후준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소수라는 점인데, 충분한 투자금액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위의 3가지 요소 중에서 투자금액보다 다른 요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먼저 시간 요소는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시간 지평은 금액의 대소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적은 편이다. 실제 투자 금액이 매월 10만 원이라도 10년, 20년, 더 나아가 30~40년 동안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음은 수익률이다. 수익률은 최소한 은행 금리 이상으로 운용하겠다는 목표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령 현재 은행 금리 수준인 연 2% 복리로 자산을 운용한다고 해 보자. 10년을 운용한다면, 누적 수익률은 11.95%가 돼 있을 것이다. 5%라면, 10년 뒤 수익률은 약 15.52%가 된다. 기간을 늘릴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시간과 수익률에 우선순위 둬야

투자 함수가 의미하는 바는 투자 계획을 세울 때, 일차적으로 시간과 수익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은 시간 지평을 늘린다는 것이다. 은퇴자산은 대표적인 장기투자 자산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장수시대에는 길어진 수명에 맞게 자산의 수명도 길게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퇴직연금을 보면, 여전히 예금 위주로 운용하는 사람이 많다. 퇴직 이후 자금 운용을 할 때도 지나치게 단기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런데 60세에 퇴직하더라도 적어도 80세까지는 살아야 한다. 운용 측면에서 보면, 운용 기간이 20년 이상 남았다는 얘기이다. 20년 운용 기간을 예금과 같은 상품에만 투자한다면 돈의 수명은 금방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돈의 수명을 늘리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위험성이 있는 투자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법 외에 다른 것은 없다. 주식과 같은 변동성 있는 자산도 장기 투자하면 그 변동성이 줄어든다. 시간의 힘이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안정성 집착은 돈의 생명을 짧게 만든다는 뼈아픈 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글 :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제공 :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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